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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양 예술사의 흐름을 한권으로?_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 작가노트_진중권 ■ 미학오디세이가 유명한 책이긴 하나보다. 이렇게 부록으로 작가노트까지 나오는걸 보니 말이다. 하지만 50페이지 가량의 조그만 책이라도 무시할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은 미학오디세이를 읽는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그냥 무심코 미학오디세이를 읽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미학오디세이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먼저 미학오디세이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자. 미학오디세이는 3성 대위법으로 구성되어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3개의 독립된 음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화음은 본문의 대부분을 차지한 미학사, 두 번째 화음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디오게네스의 대화로 이루어지는 철학사, 그리고 마지막 화음은 어셔, 마그리트, 파라네시의 그림으로 이루어지는 예술가.. 더보기
[생각]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듣다가 우연히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다. (김영하는 소설가다.) "문.사.철.(文史哲, 문학, 역사, 철학)"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를 것이다. 그 중에서 문학은 인간의 1차적인 감각 너머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바로 문학을 읽을 때 일상적인 자극이 주는 것과는 다른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대 사회를 살다보면, 매일 쳇바퀴 속을 도는 것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한 삶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문학책을 읽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나같은 게으름쟁이들은 책읽는 시간을 내주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사람에게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은 개봉영화의 트레일러를 보는 듯한 묘한 느낌을 선사해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 밤. 김영하의 .. 더보기
내 책을 써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_인디라이터_명로진 인디라이터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명로진 출판 : 해피니언 2007.05.04상세보기 직장인들은 프리렌서의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어디에 구속되지 않고 매일 매일을 휴일처럼 살아가는 삶. 멋지지 않은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열심히 밥벌이를 해야한다. 하루종일 노트북 자판을 쳐야하고 일감을 얻으러 이곳 저곳을 기웃 기웃 거려야 한다. 이 책은 먹고 살기 위해 글쓰는 즉, '상업성'을 가진 책을 출판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하루 최소 14시간은 열렬히 투자해야 한다. 물론 열정적으로! (이 책 역시 저자가 책에서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읽기 쉽고 재밌고 유익하다. 3시간만에 뚝딱 읽을 수 있는 페스트 푸드, 굳이 말하자면 햄버거 보다는 김밥) 더보기
근심과 고민은 본질적 차이_고민하는 힘_강상중 고민하는 힘 (양장) 국내도서>인문 저자 : 강상중 / 이경덕역 출판 : 사계절 2009.03.27상세보기 이 책은 9가지 화두에 대한 저자의 고민들과 생각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오래된 학문적 친구인(물론 다 저 세상에 계신)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자아', '돈', '죽음', '사랑', '앎', '미래'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구는 현대인의 고독에 대한 글귀와 삶의 진지함에 대해 묻는 한 문장. 특히 소설 속 인물이 "당신은 진지합니까?"라고 물을 때에는 마치 나에게 묻는 것 같아서 뜨끔했다. 나는 과연 삶에 대해 진지한가. 나쓰메 소세키가 품고 있던 생각은 문명이라는 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멋진 것이 아니며, 문명이 발전할수록 .. 더보기
밤 하늘에 별처럼 반짝이는 금언_처음처럼_신영복 처음처럼 (양장)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신영복 출판 : 랜덤하우스 2007.02.01상세보기 멀리 타국에 있을 때, 나에게 힘이되고 위로가 되었던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 항상 처음처럼. 초심을 기억하고 실천해 나가자.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과거를 다시 체험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재구성하는 일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대면하는 일입니다." "국가의 경우든 개인의 경우든 정체성의 기본은 독립에 있습니다. 어떠한 권위에도 기대지 않고 어떠한 역경에도 .. 더보기
세상의 천재들이 생각하는 방법_생각의 탄생_로버트 루트 번스타인 생각의 탄생 (양장) 국내도서>인문 저자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 박종성역 출판 : 에코의서재 2007.05.02상세보기 천재들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무엇일까? 나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천재적인 사람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여럿 만나 보았다. 내가 발견한 그들의 공통점은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요즘 인기있는 책 제목이기도 한 '몰입'이라는 단어가 천재들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놀이와 일의 구분이 모호한 사람들. 자기가 하는 일이 즐거워 다른 모든 것을 잊고 그것만 생각할 때 소위 '천재성'이란 것이 발휘될 수 있다. 그러면 '몰입'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바로 '즐거움'이 아닐까? 대학 입시 공부처럼 지루하고 기계적인 '반복 훈련'.. 더보기
길을 묻는 철학자_엄정식_삶에 대해서 철학하기 길을 묻는 철학자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엄정식 출판 : 문학과지성사(잡지) 2009.06.05상세보기 저자는 왜 이 책의 제목을 ‘길을 묻는 철학자’로 지었을까. 책을 다 읽은 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외침을 책 속에서 여러 번 언급한다. 이에 비추어 보면, ‘길’이란 ‘자아를 찾아 가는 여정’이라는 은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아’는 보물을 찾는 것처럼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자아’는 숨겨진 보물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다. ‘자아’는 찾아 주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개념’이 아니라 계속 변화할 수 있는 ‘능동적 개념’이다. 절대 목표점을 향해가는 ‘목적론 자아’가 아니라 고정된 목적지가 없는 ‘과정의 자아’라 하겠다.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 더보기
학문의 즐거음_히로나카 헤이스케_보통 머리를 가진 사람이 학문을 하려는 자세에 대하여 학문의 즐거움 국내도서>자연과 과학 저자 : 히로나카 헤이스케 / 방승양역 출판 : 김영사 2008.07.28상세보기 춘천 청구서적에서 이 책을 사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춘여고 돌담길을 걸어가던 기억이 난다. 그 때가 중학교 때였다. 안철수 씨가 티비에 나와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책으로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꼽은 것을 보고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그 책을 사버린 것이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몇 장을 읽지 않고 책장에 처박아 두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을 다시 펴든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안철수 씨가 힘들 때 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회고한 것처럼 나도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중학교 시절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던 나의 성적은 머리가 좋은 친구들만 모여 있.. 더보기
청춘의 독서_유시민_정의로운 청춘 유시민이 읽었던 고전들 청춘의 독서 국내도서>인문 저자 : 유시민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09.10.27상세보기 나는 유시민을 좋아한다. 정치인으로서도 좋아하고 글쟁이로서도 좋아한다. 그는 스스로를 지식 소매상이라고 부른다. 학자들처럼 거대한 담론이나 이론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식들을 잘 조리해 팔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그의 글은 이해하기 쉽다. 2009년 말,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가 출간되었다. 언젠가 유시민이 국회의원 낙선 이후 20대 때 읽었던 고전들을 다시 읽고 그것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말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청춘의 독서'다. 책이 너무 재밌어 거의 하루만에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엔 단순한 책리뷰라고 생각했는데, 줄쳤던 부분을 다시 갈무리 해가면서 .. 더보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_알랭 드 보통_사랑에 대한 예민한 관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 출판 : 청미래 2007.08.01상세보기 이 아저씨 '보통' 민감한게 아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짜증 비스므리한 것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사랑에 대한 철학적 에세이라고 하는데 나에겐 그냥 어떤 현상에 예민한 아저씨가 궁시렁대는 글처럼 느껴졌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예전부터 느껴왔다고 생각한 것들을 "도통" 따라갈 수 없는 문체로 멋드러지게 휘갈려 놓아서, 그 능력에 내가 꽁한 열등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근데 사랑은 정의할 수 없는 거니까.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사랑의 실체는 없고, 다만 현상만 있을 뿐이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