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혜윤

[파리/프랑스] 파리로 가기전 스톡홀름 공항에서 2012년 HOSANNA meeting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여행을 가기전 (물론 출장을 여행이라 부르기는 다소 힘들지만) 여행객이 가장 들뜨는 장소는 단연 공항일 것이다.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 공항. 영화 Up in the air에서는 세계 곳곳의 도시들과 그곳으로 향하는 비행기편이 적힌 전광판을 주인공과 함께 비춘다. 수많은 도시의 이름들을 전광판에서 읽다보면 초현실적인 느낌도 든다. 그래서 공항은 무국적성의 공간 무중력성의 공간이다. 공항은 대부분 시끌벅적하지만 떠나려는 원심력이 작용하는 공간이라 그만큼 외로움이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니, 그 감정을 외로움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 보다는 1) 롤러코스터가 절정에 올라 아래로 내리막칠 때 시큼하게 가슴이 내.. 더보기
[독서] 삶을 바꾸는 책읽기_정혜윤_"당신이 무슨 책을 읽는 지 말해준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습니다."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는 교보문고 자기개발서 서가에 진열되어 있었다. 정혜윤이라는 작가를 생각하면 제목만 보고 이런 무지한 도서 배치를 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자기 개발이란 의미를 다시 곱씹어보니 그 서가에 꼳혀있는 다른 어떤 책보다 참된 자기 계발서로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혜윤은 이 책에서 경어체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글이 차분하고 주의깊게 읽게 된다. 이 책이 내가 읽은 정혜윤의 처음 책이라서 그런지 정혜윤이 차분하고 조용한 여성인 줄 았았다. 이 책을 읽고 정혜윤의 "침대와 책"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아, 속았다."였다. 아니, 이렇게 관능적인 글 (그 책의 부제가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였다.)을 쓰는 여성일 줄이야. 정헤윤은 .. 더보기
[낭독] 침대와 책을 시작하며_정혜윤 정혜윤의 [침대와 책] 중에서 더보기
세바시_삶을 만드는 책읽기_정혜윤 우연히 정혜윤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쓴 "삶을 바꾸는 책읽기"를 읽었고 지금은 "침대와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삶을 바꾸는 책읽기"가 차분한 글쓰기기였다면 "침 대와 책"은 관능적인 글쓰기라 부를 수 있겠다. 하지만 (그 두 책을 뭐는 어떻다라고 딱히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글은 대체적으로 관능적이다. 그녀의 얼굴에는 그녀의 글이 보인다. 까무잡잡하고 이국적인 눈매 그리고 두툼한 입술. 그녀의 목소리는 늦은 밤까지 친구들과 책과 삶 사랑에 대한 수다를 떨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주파수를 갖고 있다. 한 번 속는 셈 치고 들어보시길. 더보기
사랑은 결국 디테일입니다_정혜윤 ▲오영석의 비디오 작품-드라마 3. 2004-5 (출처:ZKM) 삶을 바꾸는 책읽기_정혜윤_p17 저는 뭔가를 깊이 좋아하는 사람은 그 하나의 사랑에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모든 가치를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랑에서 출발해 세계 전체를 사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하나의 사랑에서 출발해 모든 것에 대한 답을 구하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랑은 결국 디테일입니다.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디테일로 기억하고 기억되길 바랍니다. 사라 에밀리 미아노의 “눈에 대한 백과사전”에 나오는 한 남자의 편지에서처럼요. 나를 당신과 사랑에 빠졌던 남자로 추억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지평선에 뜬 작은 무지개를 보여 주러 당신을 엘버타 주로 데려갔던 남자로, 스위스의 산장에서 당신에게 담배를 가르친 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