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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라노

[메라노/이탈리아] 남산 산책길에 안내판을 만든다면 이렇게 메라노 언덕 위 산책길을 걷다보면 가끔식 길다란 원통이 메라노 어느 곳을 향하고 있다. 그 원통에 한쪽 눈을 가까이 가져가면 메라노의 명소가 그 원 안에 들어 온다. 그리고 그 아래 판에는 그 장소에 대한 역사와 의미가 간략히 씌여져 있다.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위트있는 아이디어다. 서울 남산에도 이런 안내판을 설치한다면 좋으련만. 더보기
[메라노/이탈리아] 쟈스민에서의 저녁식사 이탈리아 메라노에서 묵은 자스민 호텔. 저녁 포함이라 저녁마다 꼬박꼬박 호텔로 직행했다. 직행하면 이렇게 푸짐한 요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더보기
[메라노/이탈리아] 하몽하몽_하몽가게에 들리다 메라노 쇼핑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햄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다양한 햄들을 파는 가게였다. 이런 햄을 "하몽"이라고 하는 것을 언제인가 들었던 것 같다. 돼지 뒷 다리를 소금과 후추에 절여서 건조시킨 햄이다. 훈제하거나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붉은속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예전에 냉장법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 고기를 오래 저장해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겠지. 햄 표면은 소금과 후추로 절여져 있고, 공기 건조에 의해서 단단해져 있지만 단면을 잘라보면, 생고기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 한 입 먹어보면, 소금에 절인 짭짤하고 약간은 질긴 고기 맛이 난다. 개인적으로 햄을 좋아하지 않지만 메라노에 머무는 동안 가장 즐겨 먹었던 음식이다. 빵은 안먹어도 햄은 먹었다. 특히 레드 와인과 함께 곁.. 더보기
[메라노/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작은 오스트리아_메라노(Merano)의 알프스 풍경 2013년 첫 해외 출장은 이탈리아의 메라노(Merano)였다. 메라노는 이탈리아 북부의 조그만 마을이다. 한국으로 치면 예전에 내가 살았던 평창군 횡계리 정도 크기의 동네이다. 메라노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면해 있어서 알프스 산맥이 조용히 내려다 보고는 풍경이 펼쳐진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프스 산맥과 마주했다. 도시의 인공 구조물 속에 갇혀있던 나에게 알프스는 이것이 바로 자연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거대하고 웅장한 산 위의 하얀 눈은 신의 숨결로 만들어진 것처럼 신비로웠다. 그리고 그 아래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풍경은 초라하다기 보다는 겸손하고 경건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