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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사회와 인간

한류의 시대, 한국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_한국의 정체성_탁석산

 

 

 

대한민국의 거리는 온통 영어로 가득 차 있다. 노래 가사 속에도 영어 구절은 꼭 한 구절씩은 들어 있는 것 같다. 한국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쉬우면서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에 탁석산이 대답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는가?"

 

우리는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할 때 반드시 보편성과 특수성의 관계를 집고 넘어가야한고 그는 말한다. 그런데 그는 보편성이란 이름뿐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유명론이라는 것이다. , 보편성이란 추상적인 개념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오히려 보편성이란 미국적이라는 말의 위장명이라고 주장한다. 생각해보면 그럴듯하다.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구호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한국적인 특수성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인데, 우리는 다시 여기서 세계적이라는 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이라는 말은 무엇인가? 탁석산은 세계적인 것은 지금 최대 강대국인 미국적인 것이고 그것이 보편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처음에 보편성이라는 추상적 관념은 실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더니 갑자기 보편성은 미국적이라고 말한다. 미국적이라는 말은 똑같은 추상적인 말로 실재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는 스스로 모순에 빠지고 있다. 이렇게 주장한다면 우리는 다시 미국적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프랑스의 이론가 보드리야르는 미국은 커다란 디즈니랜드라고 말했다. 미국의 실체는 없고 미국이라는 이미지만 있을 뿐이라고. 그러므로 미국화란 실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미국이라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제국주의적 세계주의? 거대한 시뮬라시옹?

 

책 말미에 그는 정체성 판단의 기준으로 세 가지를 든다.

1. 현재성

그는 전통이 현재성을 상실한다면 훈고학이 되고 만다고 주장한다.

 

2. 대중성

그는 판소리보다 이미자의 노래가 한국적이라고 생각한다.

 

3. 주체성

잡단의 성향이어야 한다.

 

한마디로 그는 한국의 정체성은 무엇이다 라고 분명히 말하지 않는다. 그는 이러이러한 것이 한국의 정체성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정체성의 찾기의 방법론만을 제시한다. 생각보다 좋은 글은 아니다. 그가 예시로 든 사항들은 그럴듯하지만 자시 스스로 모순에 빠지거나 적당한 예가 아닌 경우가 많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본다.

 

돈 많은 돈이 사람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유식한 사람은 지식이 오히려 해가 된다고 거드름 피운다. 강대국이면서 선진국인 나라들은 문화교류가 세계를 하나로 묶는 지름길이라고 선전한다. 돈 없는 사람에게 지식이 절실하듯 약소국이며 후진국인 우리에게는 문화교류에서 미국화 되지 않고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중략).....

 

그럴듯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충분히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예다. 이 사람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일종의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이 사람은 유학가서 공부한 사람에게도 은근히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한국의 정체성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지만 정답을 알려주는 책도 올바른 해답을 알려주는 책도 아닌 것 같다.

 

 

 


한국의 정체성

저자
탁석산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08-02-2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한국적인 것이란 과연 무엇인가 한국인과 한국의 정체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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