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부 시절 이진경 씨의 책을 몇 권 읽었다. 그는 철학이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예술과 역사 그리고 생활의 예를 들어 일반인들에게 쉽게 잘 설명해준다.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그가 정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먼저 뻔뻔한 시대. 1970-80년대를 위선의 시대라고 한다면 2000년대 이후는 뻔뻔함의 시대이다. 우리는 돈 앞에 뻔뻔하고 정의 앞에 뻔뻔하다. 그리고 한 줌의 정치. 한 줌의 정치란 소수자의 정치를 말한다. 여기서 소수자란 절대적인 양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수자란 양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사회의 기득권이냐 아니면 소외계층이냐의 문제라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담론은 인간을 너머 생태계까지 생각의 영역을 넓힌다. 2시간 남짓의 강의.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환부를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환부를 내가 고칠 수는 없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럼 무엇일까? 부조리함을 보고도 명랑해질 수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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