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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의 미로_우리가 생각하는 동화는 과연 현실보다 아름다운가 사람들은 동화라 하면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가 읽은 동화들의 내용을 잘 되짚어 보면 우리의 동화는 공포물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무섭고 현실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빨간 망토의 경우, 늑대가 할머니를 잡아먹고, 손녀딸까지 잡아 먹으려 한다는 설정이 들어가 있고, 인어 공주는 목소리를 잃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리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성냥팔이 소녀는 어떤가 길거리에서 소녀가 추위에 떨며 죽어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바로 그 동화의 내용이다. 헨젤과 그레텔은 두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한 마녀의 유혹 그리고 그 마녀를 오븐에 넣어 죽여버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영화 판의 미로는 1944년 스페인을 배경으로 무장한 반군들이 깊은 산속에 숨어 파시스트 정권에 저항을 .. 더보기
[강연] 호모스마트쿠스로 진화하라. 못한다면?_김지현 미디어가 변화하면 생각과 일상의 패러다임이 변화한다. 내 기억에 스마트 폰이 2010년 정도에 한국에 들어온 것 같은데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쓴다. 놀랍도록 빠르게 미디어가 변화했다. 그에 따라 우리의 일상도 바뀌었다. 전화 기능이 주였던 핸드폰이 스마트폰이 되면서 인터넷 연결과 다양한 어플을 기반으로 모바일 컴퓨터처럼 쓰이고 있다. 저자 김지현은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고 그 변화에 맞춰가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퇴될 것이고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를 기반으로한 새로운 비지니스모델이 나올 것이고 그것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리 흥미롭지는 않다. (나는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것에서는 굉.. 더보기
[강연] 공간의 소리를 디자인 하다_Designing with our ears Julian Treasure가 TED에서 강의한 것을 담아본다. 내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분야와 많이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흥미롭게 들었다.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디자인. 생소하지만 우리가 꼭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주제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공부하는 분야에 대해 조금씩 정리해볼 생각이다. 더보기
[영화] 사랑, 이별 그리고 치유에 대하여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언젠가 그대는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게 될거야.." 라고 베르나르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게 되겠지.." 우리는 또 다시 고독하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달라지는 건 없다. 거기엔 또다시 흘러가버린 1년이란 세월이 있을 뿐인 것이다. "그래요, 알고 있어요.." 라고 조제가 말했다. (훌륭한 구름 중에서) ■ 어떤 영화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길을 가던 중에 갑자기 그 영화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핑하고 돌게 하는 영화가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나에게 그런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영화의 제목은 굉장히 독특하다. 제목을 봐서는 도저히 영화를 추측할 수 없다. 무슨 영화일까? 호랑이랑 물고기랑 뭘 했다는 걸까? 그리고 조제는 또 뭐야? ■ 영화는 빛바랜 .. 더보기
[영화] 인간이 신과 대면 하는 일_라이프 오브 파이 현대들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에 거주한다. 도시는 거대한 인간의 집적체다. 자연에서 얻은 또는 가공한 인공물로 사람들은 건물을 만들고, 도로를 만든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를 보면서 사람들은 인간이 구축한 기술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다시금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확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인간이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도시 속 삶에서 만나는 신은 도시적 스케일이다. 신이라는 존재의 장엄함 보다는 인간의 세속과 더 관련되어 보인다. 영화 Life of Pi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무한 평면의 바다 한 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끝없이 펼처진 바다 수면 위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자연은 그 자체로 장엄한 신의 스캐일로 다가온다. Pi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다양한 형.. 더보기
[강연] 김훈이 바라본 수능시험날 풍경 사근동 길을 너머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 오마이TV에서 진행한 김훈 '공무도하' 저자와의 대화를 이어폰을 끼고 들었다. 김훈은 강의 주제가 '공무도하' 저자와의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책 내용 대신에 그가 바라본 이번 수능날 풍경을 담담하게 묘사했다. 그는 말로 그의 생각을 전달하였지만 마치 그의 책 속의 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간결하고 신중한 문장들이 무겁게 담겨나왔다. 그는 지극한 현실론자였다. 그 누구보다 삶이 비정하고 비루하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이전에 그의 에세이집 "밥벌이의 지겨움"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유독 아래의 문장이 떠올랐다. "밥벌이의 지겨움 中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김훈" 돈이 있어야 밥을 먹을 수 있다. 우리는 구석기의 사내들처럼 자연으로부터 직접 먹을거리를.. 더보기
꼬마 잉마르의 눈으로 본 아름다운 유년 시절_개 같은 내 인생 ■ 소년의 성장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동화같은 영화였다. 『개 같은 내인생』제목만 들으면 참 황당하다. 어린 것이 인생이 개 같다니...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왜 개 같은 인생인지 알 수 있다. (제목 '개 같은'은 우리식대로 해석하면 다소 욕설이 되지만, 그쪽 관습에서 '개 같은(As A Dog)'은 좋은 뜻이라고 한다.)이 영화에는 개가 두 마리 등장한다. 소련의 우주실험 때문에 우주로 보내진 개와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개...두 마리 개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의에 의해 다른 곳으로 보내졌다. 주인공 잉마르 역시 타의에 의해 친척집으로 보내진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두 개의 삶과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삶. 그 곳은 동화같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더보기
다른 사람의 취향을 인정할 때 심포니는 시작된다_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은 제목 그대로 타인의 취향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 속에는 세 커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 모두 개인의 취향과 취향에 대한 편견 때문에 다투고 해어진다. 우리는 자주 타인에게도 그들만의 취향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남들도 나와 같은 취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취향에 간섭을 하곤 한다. ■ 타인의 취향을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과정. 그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인 것 같다. 간간히 영화 속 경호원 아저씨가 플룻을 연습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아저씨는 이상하게도 한 가지 음만 연습을 한다. 연습을 계속하기는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가는 느낌이 든다. 여기서 감독의 위트를 볼 수 있다. 감독은 영화 마지막에 그 비밀을 알려준다. 영화의.. 더보기
세바시_삶을 만드는 책읽기_정혜윤 우연히 정혜윤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쓴 "삶을 바꾸는 책읽기"를 읽었고 지금은 "침대와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삶을 바꾸는 책읽기"가 차분한 글쓰기기였다면 "침 대와 책"은 관능적인 글쓰기라 부를 수 있겠다. 하지만 (그 두 책을 뭐는 어떻다라고 딱히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글은 대체적으로 관능적이다. 그녀의 얼굴에는 그녀의 글이 보인다. 까무잡잡하고 이국적인 눈매 그리고 두툼한 입술. 그녀의 목소리는 늦은 밤까지 친구들과 책과 삶 사랑에 대한 수다를 떨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주파수를 갖고 있다. 한 번 속는 셈 치고 들어보시길. 더보기
건축가 조민석의 시선 조민석은 한국 건축가 중에서도 인상적인 작업들을 해나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건축사무실 이름이 메스스터디인 것처럼 그의 설계물들이 가지는 조형은 강렬하게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잡는다. 그의 프레젠테이션 역시 인상적이다. 그가 그의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그의 언어적 능력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언어를 잘 쓴다는 것은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을 잘 한다는 것은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과 그것의 요구를 잘 잡아낸다는 이야기 일 수도 있으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