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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예술과 미학

[서평] 머리로 보는 그림 가슴으로 느끼는 그림_박우찬

 

 

 

세상을 보는 눈은 다양하다. 그리고 그 세상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시인은 언어로 음악가는 소리로 미술가는 색채나 형태로 자신이 느끼고 보는 세상을 표현한다. 『머리로 보는 그림 가슴으로 느끼는 그림』 이 긴 제목의 책은 세상을 보는 다양한 눈들 중에서 미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멋진 그림이군...잘 그렸네...역시 유명한 화가야..."라는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감탄사만 연발한다. 유명한 화가라고는 하는데 전시된 작품들은 도통 알 수 없는 그림들뿐이고, 친절하게 그림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큐레이터들의 설명도 잘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가의 한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이 담겨진 시대적 배경과 그 작가의 생각을 이해 할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두꺼운 서양 미술사 책을 펴놓고 책상에서 책과 씨름하는 일은 수학의 정석을 펴놓고 하루 종일 공부하는 일처럼 여간 지겹고 힘든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작은 서양미술사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쉽다는 것이다. 책의 두께도 얇다. 또한 간간히 재미있는 만화삽화들이 들어가 있어 지루함을 없애준다. 그야말로 정말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미술가들이 세상을 보는 눈의 변천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눈은 크게 사실적인 눈과 마음의 눈 그리고 분석적인 눈으로 나뉜다.

 

사실적인 눈에서는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을 어떻게 하면 2차원 화폭에 정확히 담을 수 있을까?라는 인간의 욕구에 원근법과 해부학이 발달하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마음의 눈에서는 고흐, 뭉크, 칸딘스키, 잭슨폴록 등의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표현한 작가들을 소개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석적인 눈에서는 세잔, 드가, 몬드리안, 피카소 등 세상을 지적인 눈으로 분석하며 그린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도 단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그림이 흑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이 싼 걸까? 그림에서 색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책에 삽입된 그림들은 모두 흑백인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그림을 감상하려면 인터넷을 통해 보거나 직접 화보를 찾아서 보아야하는 한다. 또한 150페이지 분량의 책이라 깊게 공부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서양 미술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부족한 책이지만 미술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이웃집 친구처럼 친근한 책이 될 것이다.

 

 

 

 


머리로 보는 그림 가슴으로 느끼는 그림

저자
박우찬 지음
출판사
재원 | 1999-06-27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그림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이다. 세상을 보 는 미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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