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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예술과 미학

[서평] 머리로 보는 그림 가슴으로 느끼는 그림_박우찬 ■ 세상을 보는 눈은 다양하다. 그리고 그 세상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시인은 언어로 음악가는 소리로 미술가는 색채나 형태로 자신이 느끼고 보는 세상을 표현한다. 『머리로 보는 그림 가슴으로 느끼는 그림』 이 긴 제목의 책은 세상을 보는 다양한 눈들 중에서 미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 일반적으로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오..멋진 그림이군...잘 그렸네...역시 유명한 화가야..."라는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감탄사만 연발한다. 유명한 화가라고는 하는데 전시된 작품들은 도통 알 수 없는 그림들뿐이고, 친절하게 그림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큐레이터들의 설명도 잘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가의 한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이 담겨진 시대적 배경과 그 작가의 생각.. 더보기
인간이 대지를 바라볼 때_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_오귀스탱베르크 출처: 이기숙(Lee Ki-Sook)_http://www.mu-um.com ■ 이번 학기에 마지막으로 읽을 책을 정하러 도서관에 갔다. 무슨 책을 고를까 하다가 『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어쨌다는 걸까? 책을 펴보니 근대성, 존재, 실체론, 투과성 등, 도저히 알 수 없는 단어들 투성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 한번 읽어보자. ■ 역시나 책의 내용은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저자인 오귀스탱 베르크는 프랑스의 환경 철학자이다. 그는 서양 철학자로는 드물게 일본을 비롯한 동양문화에 조예가 깊다고 한다. 그는 일본에 오래 거주하면서 동양문화를 연구하게 되었고, 일본.. 더보기
풍경을 바라보는 여러 개의 눈_풍경에 다가서기_강영조 풍경에 다가서기_강영조 ■ 이윤석 설계교수님이 『풍경에 다가 서기』라는 책을 소개해주셨을 때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풍경”이라는 단어가 끌렸다. 나는 풍경(風景)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이 책 속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다가서다”라는 말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어떤 것에 “다가서다”는 동사는 그것을 알려고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게 좀 더 친근하게 주위를 돌아보며 서로의 관계를 알아간다는 의미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풍경에 다가서는 법을 설명해 놓은 책이다. 풍경을 보는 방법이나 사상가 또는 화가가 풍경 보는 .. 더보기
서양 예술사의 흐름을 한권으로?_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 작가노트_진중권 ■ 미학오디세이가 유명한 책이긴 하나보다. 이렇게 부록으로 작가노트까지 나오는걸 보니 말이다. 하지만 50페이지 가량의 조그만 책이라도 무시할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은 미학오디세이를 읽는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그냥 무심코 미학오디세이를 읽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미학오디세이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먼저 미학오디세이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자. 미학오디세이는 3성 대위법으로 구성되어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3개의 독립된 음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화음은 본문의 대부분을 차지한 미학사, 두 번째 화음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디오게네스의 대화로 이루어지는 철학사, 그리고 마지막 화음은 어셔, 마그리트, 파라네시의 그림으로 이루어지는 예술가.. 더보기
길거리에서 공짜로 미술 즐기기_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_조영남 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아는 조영남은 그저 나이 지긋한 대중가수였다. 우리가 익히 텔레비전에서 보아 왔던 모습은 "TV 삶의 현장"에서 옆집 아저씨같이 구수한 입담을 해가며 사회를 보는 모습이나 열린 음악회에서 '화개장터'를 신명나게 부르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영남은 수십 년 전부터 미술을 해왔고 개인 전시회도 여러 번 연 중견 서양화가이기도 하였다.(그는 “화투”와 “태극기”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데, 전시회를 하면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고가에 팔린다고 한다.) 예전 1학년 1학기 내가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도서관으로 뛰어갔다. 이유는 바로 이 책을 빌려보기 위해서였다. 이 책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월간미술』이라는 잡지를 통해서였다. 설계숙제를.. 더보기
철학과 미학의 삼중주_미학오디세이123_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세트 국내도서>인문 저자 : 진중권(JUNGKWON CHIN) 출판 : 휴머니스트 2004.03.22상세보기 '미학 오디세이'를 다시 읽었다. 처음 읽은 게 군대 있을 때 읽었으니까 4년 만이다. 4년 전만해도 내 머리로는 소화하기 힘들었던 책이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소화해 내기 힘들다. 하지만 예전에 읽었을 때 보다는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많아졌고, 이해되는 부분도 늘었다는 것에 스스로 위로 한다.(진중권은 이 책을 대학원 다닐 때 썼다. 그러니까 내 나이 즈음 해서 이 책을 썼다는 거다. 대단한 용기와 열정이다.) 내 기억으로는 이 책을 읽고-정확히 말해서 3권- 조금 우울증 증세를 겪었던 것 같다. 아우라가 사라진 시뮬라시옹에 대한 허무함과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그것이 자본.. 더보기
교수대 위의 까치_진중권_그림이 내게로 와 가슴을 찌르다 교수대 위의 까치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진중권(JUNGKWON CHIN) 출판 : 휴머니스트 2009.10.04상세보기 작은 몸퉁에 커다란 머리를 가진 역사의 천사는 아마도 지식인을 가리킬 것이다. 천사의 작은 몸퉁은 현실의 무능함을, 커다란 머리는 과도하게 발달한 그의 관념을 상징한다. 정의는 관념이고, 폭력은 물질이다. 그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원시적인 물질의 힘이다. 그때문에 천사는 날개를 편 채로 거센 바람에 밀려 끝없이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부조리야말로 삶의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정상적 상태라는 것, 그것이 교수대 위의 까치가 연출하는 풍경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세상의 진리,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 말하지 않는 비밀인 모양이다. 2009년 9월 22일 진중권 진중권씨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