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다/경제와 경영

어린 왕자의 귀환_김태권_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88만원 세대의 어린왕자

어린왕자의 귀환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김태권
출판 : 돌베개 2009.07.03
상세보기



우리들은 "신자유주의,무한경쟁, 세계화"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다. 세상의 말들은 신자유주의가 진리인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세계화를 이룩해야한다고 떠든다. 하지만 그 말들 속에는 "왜 그렇게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다. "왜 살아남아야 하냐고? 안그러면 죽으니까!" 이것이 신자유주의자들의 대답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실업"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의 사고 기능을 마비시킨다. 이러한 공포는 "일단 살고 보자"라는 생각만 머릿 속을 맴돌게 한다. 그리고 어떤 세상이 좋은 세상인지에 대한 고민 보다는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우위에 있어 살아남느냐에 집중한다.

 

아무 것도 모르던 어렸을 적. 세상은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점점 세상을 겪어보니 세상은 "아더메치(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다)"다. 세상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일해서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하자. 우리가 생산한 가치들은 모두 나에게 돌아오는가? 어느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 인데, S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의 인금은 그 직원이 생산한 가치의 1/3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2/3은? 나머지 생산가치는 자본가에게 돌아간다. 예전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어떤 학자는 그것을 "착취"라고 불렀다고 한다.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현대 사회의 지배계층은 노동자들에게 이러한 사상을 주입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교과서도 자본의 중요성과 자유주의의 신성함을 주 내용으로 편성하려고 한다. 그 사상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 그들을 사회적으로 "따"시키면 된다. 예를 들면 "너는 잇몸에 빨간 고추가루가 묻었어.", "너는 왜 얼굴이 그렇게 빨갛니?" 뭐. 이렇게.

 

사회 지배층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현 체제의 붕괴이다. 따라서 그들은 노동자들의 단합을 제도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막는 방법을 간구해 낸다. 바로 분열 정책.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와 내국인 노동자.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이렇게 갈라 놓고 한 놈만 패면 된다. 그러면 반대편 쪽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고 자기 자리를 더욱 고수하려고 할 것이며, 두둘겨 맞은 쪽 사람들은 온전히 안 맞고 잘사는 쪽 사람들을 미워하고 증오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싸우겠지. 세상을 조금만 자세히 바라보면 이런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럼 이 세상을 좀 아름답게 바꿀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는 것일까? 솔직히 모르겠다. 이 책에서도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냥 아주 교과서적인 해답이라고 한다면 "연대" 정도가 아닐까. 이러한 사회 시스템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 간의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