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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한국 자본주의 사회 속의 연애란?_멋진하루 "마석? 그게 어디야?" "춘천 가는 길 어디라는데, 암튼 뭐 사자마자 두 배쯤 올랐데." "나도 땅이나 사둘 걸 그랬나?" 영화는 두 남녀의 너무도 일상적인, 아니 일상적이 되어 버린 대화로 시작한다. 그리고 카메라는 경마장 풍경을 한번 훌 훑는다. "몰라 그냥 아무거나 찍어." "아.. 나 경마는 공부 안해봤단 말야." 부동산과 경마, 주식, 사람들은 온통 먹고사니즘에 집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년전 연인이었던 희수와 병운이 채무관계로 재회하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경마장에서 병운과 마주친 희수가 건낸 첫마디. "돈 갚아." 희수는 서른을 훌쩍 넘었다. 그리고 애인도 없다. 직장도 없다. 통장도 바닥이다. 완전 노처녀 백조다. 불현듯 병운에게 빌려준 350만원이 생각났다. 그래서 결심한.. 더보기
현재 진행형의 블랙코미디_하녀 영화는 한국 도시 속의 여성들을 카메라로 비추며 시작한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노는 여자들 술을 마시고 음식을 즐기는 여자들도 보이지만 대부분 노동을 하는 여성들이 보인다. 서빙을 하는 여성,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는 여성 그리고 음식점 주방에서 조리를 하는 여성들. 그들에게 담배를 피우는 자투리 시간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24시간 쉬지 않고 노동을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 돈은 쥐꼬리 만큼이다. 그들이 이러한 노동의 굴레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광경 속에서 어느 여성이 옥상난간에서 투신 한다. 그리고 뼈가 아스팔트에 부딪혀 으스러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짧은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일 뿐, 한 여성의 죽음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외면된다. 아무도 그녀가 왜 옥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