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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로마/이탈리아] 인간이 만든 신의 공간_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출장 마지막 일정은 로마였다. 동행하신 신부님 덕분에 성베드로 대성당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얻을 수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출된지 얼마 안된지라서 그런지 성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은 아직 정리되지 부산함과 들뜬 설렘이 느껴졌다. 영원을 상징하는 듯한 끝없이 이어지는 열주는 이곳이 신을 위한 공간임을 장중히 말해주는 듯 했다. 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은 이 공간을 통해서 신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하게 조각된 성인들이 굳건히 서서 아래를 모습들은 불변하는 진리를 강론하는 듯하다. 성당 내부는 거대한 공간이다. 인간의 스케일이 아닌 신의 스케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은은한 빛과 그 빛을 영롱하게 반사시켜주는 황금 장식들. 그리고 공간에서 울려퍼지는 소리의 울림.. 더보기
[메라노/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작은 오스트리아_메라노(Merano)의 알프스 풍경 2013년 첫 해외 출장은 이탈리아의 메라노(Merano)였다. 메라노는 이탈리아 북부의 조그만 마을이다. 한국으로 치면 예전에 내가 살았던 평창군 횡계리 정도 크기의 동네이다. 메라노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면해 있어서 알프스 산맥이 조용히 내려다 보고는 풍경이 펼쳐진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프스 산맥과 마주했다. 도시의 인공 구조물 속에 갇혀있던 나에게 알프스는 이것이 바로 자연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거대하고 웅장한 산 위의 하얀 눈은 신의 숨결로 만들어진 것처럼 신비로웠다. 그리고 그 아래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풍경은 초라하다기 보다는 겸손하고 경건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