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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불꽃같은 생에 대하여_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_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_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 전혜린의 글을 읽는 것이 조금 두려웠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녀. “고독”과 “허무” 그리고 “죽음”처럼 우울한 단어들이 나에게 스며들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가 예상했던 것들은 모두 기우였다. 그리고 나는 그녀, 전혜린을 만났다. "노을이 새빨갛게 타는 내 방의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운 일이 있다. 너무나 광경이 아름다와서였다.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었고 그것은 아늑하고 따스한 기분이었다. 또 밤을 새고 공부하고 난 다음날 새벽에 닭이 일제히 울 때 느꼈던 생생한 환희와 야생적인 즐거움도 잊을 수 없다. 머리가 증발하는, 그리고 혀에 이끼가 돋아.. 더보기
안경(めがね)_휴식과 일탈 그리고 삶에 대한 메타포 휴식 인간의 삶은 자체가 구속일 수 있다. 나이를 먹고 그에 따라 의무와 역할이 주어지게 되면 삶이 거미줄처럼 우리의 숨을 조여 온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자신의 내면보다는 주위에 휘둘리게 되고 내가 가는 길이 정말 내가 원해서 가는 것인지 아니면 남들이 욕망하는 것을 내가 욕망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따라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휴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본적이 있었던가?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기나긴 휴가 행렬에 동참한다. 바닷가로 산으로 아둥바둥 다시 사람들이 모인다. 길게 늘어선 차들과 사람들의 행렬 속에서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휴식과 멀어지게 된다. '쉰다는 것'은 '관광한다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관광은 목적이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