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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생각] 술과 주말 밤 주말 밤이면, 기숙사 주변 조그만 수퍼에서 맥주 한병과 안주를 사온다. 일종의 제식처럼 토요일 밤은 홀로 기숙사 방에서 맥주와 함께 밤을 지샌다. 맥주는 나처럼 메마른 사람들에게도 심포니를 듣는 듯한 감수성을 준다. 찬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면 그 속의 알콜들이 샤워실 온수처럼 기분을 은은하게 데워주는데 그때 나는 내일은 조금이라도 늦잠을 잘 수 있는 그리고 오늘밤은 내가 즐기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들을 마음 놓고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흐믓해하며 새벽 시간을 유유히 유영한다.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는 사람들]도 그림 밖에서는 외로워 보이지만 그림 속에서는 그 시간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지독한 고독일지라도 더보기
술꾼의 품격_임범_술과 영화 그리고 인생 술꾼의 품격 (양장)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임범 출판 : 씨네21 2010.04.23상세보기 개인적으로 술마시는 걸 즐겨한다. 물론 과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일과를 끝내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맥주 한 잔 하는 것이 나에게는 작은 행복이다. 그래도 요새는 가끔 집에 돌아갈 때 캔맥주 한 캔을 사서 먹곤 하지만 싱가포르에 있었을 때는 지갑이 깃털처럼 가벼워서 맥주 한 캔 살 때도 벌벌 떨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저녁이면 "Friday night"이라는 거창한 핑계를 대고 큰 맘먹고 가장 싼 타이(Thai) 맥주 한 캔을 사서 마셨던 기억이 난다. 나는 다앙한 술을 마셔본 것은 아니다. 양주는 친구가 아버지 몰래 가지고 온 "군납" 밖에는 맛 본적이 없고, 칵테일도 별로 마셔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