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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영화

순환하는 우주 속에 순환하는 인간의 삶_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세상은 이렇게 순환한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순환한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인 이 영화는 불교적 관점으로 인간의 삶을 성찰한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인간의 광기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인간의 삶에 대한 사색이 남았다.

 

우리는 한 인간으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업을 쌓아간다.

어린 동자승은 개구리 허리에 돌을 묶고 물고기 입에 돌을 넣으며 장난을 친다.

그것이 죄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노승은 동자승에게 무거운 돌을 묶고는 다시 물고기와 개구리를 풀어주라고 말한다.

자신이 지은 죄를 알게 된 동자승은 물고기와 개구리를 풀어주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다 죽어 있었다.

동자승은 슬픔에 눈물을 흘리며 그 업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여름

동자승은 사랑을 알게 된다.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이 절을 떠날 때 동자승은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

노승은 동자승에게 말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가고 싶으면 가거라.."

동자승은 절을 떠나 속세로 떠나가게 된다. 그리고 사랑이 집착임을 깨닫는다....

 

가을

동자승이 살인자가 되서 돌아온다.

노승은 집착은 살의를 부르고 살의는 죽음을 부른다고 말한다.

노승은 동자승에게 반야심경을 다 세기고 다시 너의 업을 지러 가라고 말한다.

반야심경을 다 세기고 깨달음을 얻은 동자승은 죄 값을 치르러 다시 속세로 떠난다.

그리고 노승은 눈 코 입 귀에 (닫을폐)를 붙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다비식을 치른다.

세상을 떠나는 노승. 그 노승의 눈물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읽힐까?

 

겨울

동자승이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돌아온다. 자신의 없을 씻기 위해 돌을 짊어지고 산을 오른다.

발에 피가 나고 쓰러져도 자신의 업을 씻기 위해 고통을 감수한다. 그리고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다.

그리고 다시.

 

그리고 봄

어린 동자승이 개구리를 실로 감으며 장난을 친다.

그 얼굴이 해맑다. 이러한 삶의 아이러니 속에서

인간의 삶은 계속 순환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9.3
감독
김기덕
출연
오영수, 김기덕, 김영민, 서재경, 김종호
정보
드라마 | 한국 | 106 분 | 200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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