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판의 미로_우리가 생각하는 동화는 과연 현실보다 아름다운가 사람들은 동화라 하면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가 읽은 동화들의 내용을 잘 되짚어 보면 우리의 동화는 공포물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무섭고 현실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빨간 망토의 경우, 늑대가 할머니를 잡아먹고, 손녀딸까지 잡아 먹으려 한다는 설정이 들어가 있고, 인어 공주는 목소리를 잃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리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성냥팔이 소녀는 어떤가 길거리에서 소녀가 추위에 떨며 죽어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바로 그 동화의 내용이다. 헨젤과 그레텔은 두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한 마녀의 유혹 그리고 그 마녀를 오븐에 넣어 죽여버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영화 판의 미로는 1944년 스페인을 배경으로 무장한 반군들이 깊은 산속에 숨어 파시스트 정권에 저항을 .. 더보기 [영화] 사랑, 이별 그리고 치유에 대하여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언젠가 그대는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게 될거야.." 라고 베르나르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게 되겠지.." 우리는 또 다시 고독하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달라지는 건 없다. 거기엔 또다시 흘러가버린 1년이란 세월이 있을 뿐인 것이다. "그래요, 알고 있어요.." 라고 조제가 말했다. (훌륭한 구름 중에서) ■ 어떤 영화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길을 가던 중에 갑자기 그 영화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핑하고 돌게 하는 영화가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나에게 그런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영화의 제목은 굉장히 독특하다. 제목을 봐서는 도저히 영화를 추측할 수 없다. 무슨 영화일까? 호랑이랑 물고기랑 뭘 했다는 걸까? 그리고 조제는 또 뭐야? ■ 영화는 빛바랜 .. 더보기 [영화] 인간이 신과 대면 하는 일_라이프 오브 파이 현대들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에 거주한다. 도시는 거대한 인간의 집적체다. 자연에서 얻은 또는 가공한 인공물로 사람들은 건물을 만들고, 도로를 만든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를 보면서 사람들은 인간이 구축한 기술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다시금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확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인간이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도시 속 삶에서 만나는 신은 도시적 스케일이다. 신이라는 존재의 장엄함 보다는 인간의 세속과 더 관련되어 보인다. 영화 Life of Pi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무한 평면의 바다 한 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끝없이 펼처진 바다 수면 위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자연은 그 자체로 장엄한 신의 스캐일로 다가온다. Pi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다양한 형.. 더보기 꼬마 잉마르의 눈으로 본 아름다운 유년 시절_개 같은 내 인생 ■ 소년의 성장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동화같은 영화였다. 『개 같은 내인생』제목만 들으면 참 황당하다. 어린 것이 인생이 개 같다니...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왜 개 같은 인생인지 알 수 있다. (제목 '개 같은'은 우리식대로 해석하면 다소 욕설이 되지만, 그쪽 관습에서 '개 같은(As A Dog)'은 좋은 뜻이라고 한다.)이 영화에는 개가 두 마리 등장한다. 소련의 우주실험 때문에 우주로 보내진 개와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개...두 마리 개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의에 의해 다른 곳으로 보내졌다. 주인공 잉마르 역시 타의에 의해 친척집으로 보내진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두 개의 삶과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삶. 그 곳은 동화같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더보기 다른 사람의 취향을 인정할 때 심포니는 시작된다_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은 제목 그대로 타인의 취향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 속에는 세 커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 모두 개인의 취향과 취향에 대한 편견 때문에 다투고 해어진다. 우리는 자주 타인에게도 그들만의 취향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남들도 나와 같은 취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취향에 간섭을 하곤 한다. ■ 타인의 취향을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과정. 그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인 것 같다. 간간히 영화 속 경호원 아저씨가 플룻을 연습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아저씨는 이상하게도 한 가지 음만 연습을 한다. 연습을 계속하기는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가는 느낌이 든다. 여기서 감독의 위트를 볼 수 있다. 감독은 영화 마지막에 그 비밀을 알려준다. 영화의.. 더보기 황량한 사막의 카페에서 벌어진 마법같은 일_바그다드 카페 ■ 황량한 사막 뿐이다. 거친 벌판.... 눈이 부신 태양 아래 남편과 헤어진 독일 여자가 허름한 바그다드 까페에 찾아온다. 바그다드의 황량한 사막처럼 황량한 바그다드 카페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이방인 쟈스민. ■ 바그다드 카페의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건조하고 고독하다. 하지만 쟈스민은 카페를 하나 변화시켜 나간다. 그녀는 마치 마법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마음이 굳게 닫혔던 카페의 주인 브랜다도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고향으로 떠난 쟈스민. 그녀가 없는 바그다드 카페는 예전의 황량한 사막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붉은 색 하늘로 날리는 부메랑처럼 쟈스민은 다시 카페로 돌아온다. 브랜다와 쟈스민의 재회. 그리고 울려 퍼지는 calling you. 가.. 더보기 돼지가 된 비행사의 이야기_붉은 돼지 ■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에는 돼지 한마리가 등장한다. 전쟁에서 동료를 잃은 죄책감으로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 포르코가 바로 주인공인 붉은 돼지다. 1920년대 이탈리아, 세계 대전이 일어나던 시절, 포르코는 현상금 사냥꾼이다. 그는 인간사회를 떠난 아나키스트이고 로멘티스트이다. 그는 말한다. “애국 따윈 인간이나 많이 하쇼. 돼지에겐 국가도 법도 없소" “내겐 돈이 중요해. 당신의 정치적 신념은 존경하지만, 끼어들고 싶진 않아” 전쟁이라는 광기에 휩싸인 그 시대에 인간으로 남는 것을 거부한 포르코가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 영화 "붉은 돼지"는 아름답다. 이탈리아 해안의 풍경 그리고 새처럼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의 모습 그리고 해안 마을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 더보기 빛으로 어둠을 말하는 방법_릴리 슈슈의 모든 것 ■ 대학에 들어와서야 이와이 슈운지의 2002년작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보게 되었다. 러브레터를 시작으로 웬만한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는 거의 다 봤다. 러브레터는 10번 정도 사월이야기는 5번 정도 스왈로우테일즈는 4번 정도 본 것 같다. 이렇게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최신작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역시 인상적인 영상미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머릿속을 맴도는 영상과 음악 그리고 대사... ■ 이번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넷 즉 online 세계와 중학교 시절 즉 offline 세계를 교차시켜 보여준다. 이번 이와이 슈운지의 감성코드는 아픈 기억이다. 러브레터나 사월이야기에서 유년기의 행복한 추억을 담았다면 이런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서는 중학교 시절.. 더보기 순환하는 우주 속에 순환하는 인간의 삶_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세상은 이렇게 순환한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순환한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인 이 영화는 불교적 관점으로 인간의 삶을 성찰한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인간의 광기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인간의 삶에 대한 사색이 남았다. ■ 봄 우리는 한 인간으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업을 쌓아간다. 어린 동자승은 개구리 허리에 돌을 묶고 물고기 입에 돌을 넣으며 장난을 친다. 그것이 죄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노승은 동자승에게 무거운 돌을 묶고는 다시 물고기와 개구리를 풀어주라고 말한다. 자신이 지은 죄를 알게 된 동자승은 물고기와 개구리를 풀어주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다 죽어 있었다. 동자승은 슬픔에 눈물을 흘리며 그 업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 여름 동자승은 사랑을 알게 된다. 한 .. 더보기 난 그걸 사랑의 기적이라 부르고 싶다_4월 이야기 짝사랑했던 선배를 찾아 시골에서 무사시노로 올라온 소녀 우즈키. 그리고 짝사랑하던 선배와의 가슴 떨리는 만남. 사랑은 이제 시작이다. 이와이 슈운지는 4월 이야기에서 그만의 특유의 서정적 영상과 소녀적 감성으로 사랑이야기를 한다. 길지 않은 1시간 분량의 런닝타임 속에 이와이는 소녀의 미묘한 감정의 조각들을 조금씩 조금씩 맞추어 나간다. 4월은 설레는 봄이 아니던가. 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 겨울에서 깨어난 연초록빛 새싹. 벚꽃 그리고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노곤함. 이 영화엔 이 모든 것이 음악과 영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봄비 내리는 거리를, 짝사랑했던 선배에게 우산도 없이 뛰어가는 우즈키 "선배님. 우산 다시 갖다 드릴께요.." "아니야 괜찮아 그냥 가져가...어짜피 망가진..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