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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생각] 정치와 게임 그리고 구경꾼

 

 

올해의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정치"일 것이다. "정치"하면 무언가 왜인지 어른들의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나 요즘의 "정치"는 그렇게 고매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정치 이슈를 다룬 여러 팟 케스트들이 등장했고, 그 중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던 "나는 꼼수다"는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정치를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인 면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중들이 접하는 지식들은 조금은 말초적이라는 생각이든다. 요즘 드는 생각은 우리는 그냥 그 정치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어느 정도 편파적인데, 그것을 판단할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지식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결국 쏟아져 나오는 왼쪽이나 오른쪽의 정치적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게임 놀이를 하듯 편가르며, 때론은 서로 욕하며, 그 싸움을 즐기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정치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좌우 할 것 없이 진흙탕이다.

 

 

개인적인 나의 정치적 성향은 복지국가론에 치우쳐 있지만, 그것은 뚜렸한 논리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했다기 보다는 진보 매체나 서적들을 접하고 남은 이미지들이 만든 세계관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지금도 기득권층의 논리에 수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삶에 조금 더 진지해지기 위해서는 "정치"를 그냥 싸움 구경거리마냥 즐기기 보다는 내가 살아갈 사회가 어떠한 모습이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려면 어떠한 정책과 인물이 필요한지 공부하며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놀이도 좋지만 그 기반에는 철학적 또는 가치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