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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요행은 없다. 사회조사 분석사 2급 필기에서 낙방했다. 필기는 운이 좋게 합격했다마는 실기는 보기 좋게 떨어졌다. 물론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부족했다. 하루 공부하고 시험을 보았으니, 아무리 통계를 많이 쓰는 업무를 하고 있더라도 그 지식이 체계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시험은 결국 시험이다. 유형에 익숙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볼 수가 없다. 이 자격증이 내 인생에서 큰 영향을 미칠 자격증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지. 다음 번에는 꼭 합격할 수 있기를 빈다. 더보기
[생각] 놀이와 노동의 차이는 자발성이다. 먼저 하위징아는 놀이가 노동이 아니라 놀이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자유, 즉 자발적 행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 놀이는 명령에 의해 이루어지는 순간 결코 놀이일 수가 없다. 그의 말대로 그것은 "놀이의 억지 흉내"이자, 그 자체로 노동이 되기 때문이다._철학이 필요한 시간_강신주(304) 놀이는 강제성 없이 끝내고 싶을 때 끝내고 계속하고 싶으면 계속하는 것이다. 반면에 노동은 누군가의 명령 또는 규율에 의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일에는 시작이 있고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니 노동은 정해진 시간 내에 마쳐야한다. 그리고 그 생산물은 내 것이 아니게 될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동은 많은 부분 물리적 심적 고통을 수반한다. 공부가 놀이가 되기 어려운 이유는 시험기간이라는 마감이 있고 .. 더보기
[생각] 봄날에 어울리는 조르바의 춤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들으면서 한적한 일요일의 성북동 어느 골목에서 서성이였다. "그리스인 조르바"에대한 이동진과 김중혁의 수다를 듣다가 Youtube에서 그리스인 조르바 영화를 검색해보았다. 영화의 마지막 3분 정도가 편집된 영상을 클릭했다. "Teach me dance." 조르바와 '나'는 파도의 리듬에 맞추어 천천히 춤을 춘다. 그리고 음악의 리듬은 점점 경쾌해지고 나중에는 두 주인공 자신의 리듬을 타고 흥겹게 자신들의 춤을 춘다. 이 장면을 보고 있으니 내 인생에 그리스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과 영화든 책이든 그리스인 조르바를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생각] 술과 주말 밤 주말 밤이면, 기숙사 주변 조그만 수퍼에서 맥주 한병과 안주를 사온다. 일종의 제식처럼 토요일 밤은 홀로 기숙사 방에서 맥주와 함께 밤을 지샌다. 맥주는 나처럼 메마른 사람들에게도 심포니를 듣는 듯한 감수성을 준다. 찬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면 그 속의 알콜들이 샤워실 온수처럼 기분을 은은하게 데워주는데 그때 나는 내일은 조금이라도 늦잠을 잘 수 있는 그리고 오늘밤은 내가 즐기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들을 마음 놓고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흐믓해하며 새벽 시간을 유유히 유영한다.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는 사람들]도 그림 밖에서는 외로워 보이지만 그림 속에서는 그 시간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지독한 고독일지라도 더보기
[생각] 정치와 게임 그리고 구경꾼 올해의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정치"일 것이다. "정치"하면 무언가 왜인지 어른들의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나 요즘의 "정치"는 그렇게 고매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정치 이슈를 다룬 여러 팟 케스트들이 등장했고, 그 중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던 "나는 꼼수다"는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정치를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인 면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중들이 접하는 지식들은 조금은 말초적이라는 생각이든다. 요즘 드는 생각은 우리는 그냥 그 정치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어느 정도 편파적인데, 그것을 판단할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지식이 충분치 않.. 더보기
[생각] 박해일의 책 읽어주는 남자_은교_박범신 더보기
[감사] 반디앤루니스 파트너 view 베스트 선정 (2012년 2-3월) 조금 늦었지만 저의 부족한 글들을 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2월 4주차 : 길을 묻는 철학자 http://v.daum.net/news/award/weekly?week=2012024&type=2&x=5&y=16 2012년 3월 4주차 : 위키노믹스 http://v.daum.net/news/award/weekly?week=2012034&type=2&x=11&y=8 더보기
[생각]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듣다가 우연히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다. (김영하는 소설가다.) "문.사.철.(文史哲, 문학, 역사, 철학)"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를 것이다. 그 중에서 문학은 인간의 1차적인 감각 너머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바로 문학을 읽을 때 일상적인 자극이 주는 것과는 다른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대 사회를 살다보면, 매일 쳇바퀴 속을 도는 것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한 삶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문학책을 읽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나같은 게으름쟁이들은 책읽는 시간을 내주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사람에게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은 개봉영화의 트레일러를 보는 듯한 묘한 느낌을 선사해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 밤. 김영하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