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은 제목 그대로 타인의 취향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 속에는 세 커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 모두 개인의 취향과 취향에 대한 편견 때문에 다투고 해어진다. 우리는 자주 타인에게도 그들만의 취향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남들도 나와 같은 취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취향에 간섭을 하곤 한다.
■ 타인의 취향을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과정. 그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인 것 같다. 간간히 영화 속 경호원 아저씨가 플룻을 연습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아저씨는 이상하게도 한 가지 음만 연습을 한다. 연습을 계속하기는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가는 느낌이 든다. 여기서 감독의 위트를 볼 수 있다. 감독은 영화 마지막에 그 비밀을 알려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여러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악기를 들고 연주실에 모인다. 그리고 경호원 아저씨가 영화 내내 연습했던 한 가지음을 불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모였던 사람들이 함께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그 아저씨의 풀룻 연주는 혼자 연주했을 때는 그저 한 가지 음의 반복에 불과했지만 여러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합주 속에서는 그 나름의 역할을 하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삶도 그와 같지 않을까. 바이올린이 플룻을 보고 "너는 왜 소리가 그렇니?"라고 물으면 잘못된 질문이 된다. 왜냐하면 바이올린은 바이올린이고 플룻은 플룻이니까. 서로 화음을 이루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해 나가는 것이 프랑스의 똘래랑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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