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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경제와 경영

네트는 광대하다_위키노믹스_앤서니 윌리엄스,돈 탭스코트

위키노믹스 (양장)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앤서니 윌리엄스(Anthony D. Williams),돈 탭스코트(Don Tapscott) / 윤미나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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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환경이란 지식,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로 구성되어 점점 가상화되는 세계, 연결된 수십억 개인들의 관련 정보로 둘러싸인 세계, 누구나 컴퓨터만 있으면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고 다양한 주체간의 협업이 일상생활의 운영 방식이 되는 세계를 말한다. 우리는 그것을 위키노믹스의 세계라 부른다._104

 

우리는 두 가지 세계에서 살아간다. 하나는 물리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비물질적 공간 즉, 사이버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밥을 먹고 움직이며 살아가는 현실 공간은 물리적 제약이 따른다. 시간 공간의 제약. 하지만 Net에서는 이러한 제약들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세계 사람들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사이버 공간에서 만날 수 있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터넷이다.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 망은 전통적인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패러다임이 바로 위키노믹스(Wikinomics)다. 위키노믹스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집단지성 collective intelligence을 통한 대규모 협업 mass collaboration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전제에는 ‘정보의 공개 및 공유’라는 원칙이 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새로운 경제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있다_33 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제 개인들은 지식, 컴퓨팅 능력, 대역폭 등 여러 가지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소스가 무료로 개방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오픈 소스이므로 누구나 사용하고 수정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아주 적은 비용으로 디지털 공유제 digital commons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집단행동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_28

 

저자는 위키노믹스의 네 가지 원리(개방성, 동등계층 생산, 공유, 행동의 세계화)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21세기 기업의 경쟁방식이라고 정의한다. 전통적인 기업 관념에서 정보의 공개는 기업 사유재산(지적재산)을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위키노믹스는 지난 세기를 지배했던 계급적이고 폐쇄적이며 은밀하고 고립된 다국적 개념과는 완전 다르다. 정보를 공개하고 정보 생태계망에서 진화하는 방법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주창한다.

 

편안하게 시장활동을 통제하는 데 익숙한 기업은 새롭고 낯선 경쟁 주체, 즉 자체 조직화된 대중들과 맞붙어야 한다. _35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고객의 요구는 점점 진화하고 있어서, 더 이상 기업은 외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부 능력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되었다._39

 

이제 일반 대중은 전통적인 소비자(consumer)의 위치에 있지 않다. 이제는 UCC(User Created Content)를 올리고 프로그램을 매쉬업 하는 등 소비주체 동시에 생산주체로서 행동하기 시작했다. 즉, 새로운 웹은 명사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동사_78 인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움직임은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분야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08년을 떠들썩하게 했던 촛불시위나 미네르바 사건은 인터넷을 통한 빠른 정보유통과 대중 지성 그리고 집단지성이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촛불 시위를 예로 들자면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시위 진행 상황을 볼 수 있었다. 바로 개인 미디어(We are the media_228 / Democratizing the media_232)들 때문이다. 노트북과 카메라 그리고 전송장치만 있으면 누구나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었고 그 경로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또한 미네르바 사건도 주시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지금은 미네르바의 정체가 드러났지만(경제 비전공자) 이 사건은(그의 실력의 검증을 떠나서) 인터넷 논객들(대중지성)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또한 아고라, 서프라이즈, 민주주의 2.0 등 인터넷 2.0을 표방한 토론 사이트들이 사회와 정책에 얼마만 큼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기업이나 정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파도에 맞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것일까? 저자는 위키노믹스의 도입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미래는 국경, 문화, 기업 분야를 초월한 협업에 있다. 편협하게 국가적인 목표에만 집중하거나 안으로만 움츠러든 나라는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_100

 

하지만 모든 기업이나 정부가 정보를 공개한다고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사기업과 공공 영역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은 장기적인 기업의 경쟁력과 경제 발전을 위해 핵심적인 일_282 라고 말한다. 그리고 과학적 문화적 공유재의 생명력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혁신을 장려해야 한다. 따라서 발명하고 지식을 창조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제공할 뿐 아니라 그 결과물의 보급을 장려하는 인센티브 시스템이 필요하다._282 또한 공동 창조 및 결합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혁신의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조함에 있어 라이벌의 생태계보다 우리의 생태계를 더 강하고 역동적이며 쓸모 있게 만들어줄 충성스러운 혁신 참여자를 발굴해야한다._327

 

21세기는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의 장벽들이 무너질 것이다. 그에 따라 기업들의 경쟁은 날로 심화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자신의 핵심적 자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화하는 통찰력을 가져야 하고, 그들의 생태계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지식과 능력을 어떤 식으로 연관 지을 것인지에 대하여 발전적인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_339 예들 들면, BMW는 초기에 기업 가치의 동력을 기계공학 중심으로 두었지만 이제는 그것 보다는 운전자를 위한 인터페이스로 이동하였다.

 

이전 세대가 충성, 연장자 우대, 보안, 권위를 중시했다면 넷 세대는 그들의 일터에서 창의성, 사회적 네트워크, 재미, 속도, 다양성을 원한다._386 기업이나 개인이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위키노믹스를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실행해야 할 것이다.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때는 반대되는 세력의 저항과 맞서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위키노믹스의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우선 과제는 대규모 협업 시스템을 어떻게 도입하고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위키노믹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뿐만 아니라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이익의 편중화, 독점화 또는 정보의 불확실성 등)에 대해서도 깊게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 공각기동대의 쿠사나키의 마지막 대사로 글을 마친다.

 

“네트는 광대해!”_공각기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