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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1인 회사_수희향 1인 회사라는 개념은 구본영이 제안한 1인 기업이라는 개념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차별화된 컨텐츠를 가진 1인 프리렌서가 되는 일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내공은 아직 1인 회사라는 개념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 구본영 변화경영사상가의 말을 빌자면 1인 지식기업가란 스스로 고용하는 자를 말한다. 그에 따르면 1인 지식기업가라고 해서 반드시 직장을 나와 개인의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에 소속되어 있건 조직 밖에 있건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고용을 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고용당한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한 이슈인 것이다. 얼필 여기에 무엇이 그리 큰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사실 한 개인에게는 어쩌면 자신의 삶 전체를 내어주느냐 아니냐의 절박함이 될 수 있는 문제이다._pp.11-12.. 더보기
[독서] 10년차 직장인, 사표대신 책을 써라_김태광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자기계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 계발서를 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새벽형 인간이 되라."라던가 "목표를 분명히 하라."라던지 또는 "자기 스스로를 경영하라."와 같은 상투적인 말들로 가득차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책의 경우도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의 흐름과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이 책에서는 마치 책 분량을 늘리려는 듯 같은 말들이 중언부언 반복된다. 페이지는 300페이지가 넘는데 1페이지 이내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책을 쓰고 싶다는 내 오랜 바람이 다시 불끈 불끈 올라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책을 쓰는 것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쓰고 싶고 또 쓸.. 더보기
[독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_강신주 철학박사 "강신주"는 이미 인문학계의 큰 아이콘이 되었다. 요즘은 가끔 TV 예능에도 얼굴을 비추는 것 같다. 그만큼 그의 문화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강신주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솔직히 별로 끌리지는 않았다. 이진경의 "철학과 굴뚝 청소부"만큼 쉽게 정리된 철학 대중서를 아직 읽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세라는 그의 책도 한번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그때가 2013.02.07일이다. 그리고 반년 정도 뒤에 이 책에대한 리뷰를 끄적거려 보려한다. 이 책의 부제는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여러 철학자들이 쓴 책 바탕으로 그가 쓴 철학 에세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인문학 카운슬링이라고 이름 붙인 것인가. .. 더보기
[독서] 삶을 바꾸는 책읽기_정혜윤_"당신이 무슨 책을 읽는 지 말해준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습니다."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는 교보문고 자기개발서 서가에 진열되어 있었다. 정혜윤이라는 작가를 생각하면 제목만 보고 이런 무지한 도서 배치를 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자기 개발이란 의미를 다시 곱씹어보니 그 서가에 꼳혀있는 다른 어떤 책보다 참된 자기 계발서로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혜윤은 이 책에서 경어체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글이 차분하고 주의깊게 읽게 된다. 이 책이 내가 읽은 정혜윤의 처음 책이라서 그런지 정혜윤이 차분하고 조용한 여성인 줄 았았다. 이 책을 읽고 정혜윤의 "침대와 책"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아, 속았다."였다. 아니, 이렇게 관능적인 글 (그 책의 부제가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였다.)을 쓰는 여성일 줄이야. 정헤윤은 .. 더보기
[낭독] 침대와 책을 시작하며_정혜윤 정혜윤의 [침대와 책] 중에서 더보기
너의 목소리를 들을 때 강유림(Kang Yoo-Lim)_타인 관조 http://www.mu-um.com/art/artwork_view.php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_김훈 사람의 목소리는 경험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추억을 끌어당겨 준다. 사람의 목소리에는 생명의 지문이 찍혀 있다. 이 지문은 떨림의 방식으로 몸에서 몸으로 직접 건너오는데, 이 건너옴을 관능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내가 너의 목소리를 들을 때, 나는 너를 경험하는 것이다. p250 더보기
사랑은 결국 디테일입니다_정혜윤 ▲오영석의 비디오 작품-드라마 3. 2004-5 (출처:ZKM) 삶을 바꾸는 책읽기_정혜윤_p17 저는 뭔가를 깊이 좋아하는 사람은 그 하나의 사랑에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모든 가치를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랑에서 출발해 세계 전체를 사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하나의 사랑에서 출발해 모든 것에 대한 답을 구하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랑은 결국 디테일입니다.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디테일로 기억하고 기억되길 바랍니다. 사라 에밀리 미아노의 “눈에 대한 백과사전”에 나오는 한 남자의 편지에서처럼요. 나를 당신과 사랑에 빠졌던 남자로 추억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지평선에 뜬 작은 무지개를 보여 주러 당신을 엘버타 주로 데려갔던 남자로, 스위스의 산장에서 당신에게 담배를 가르친 남.. 더보기
나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을 선물한 책_철학과 굴뚝청소부_이진경 ■ 두 사람의 굴뚝청소부가 청소를 마치고 내려왔다. 한 사람의 얼굴은 더러웠고, 다른 한사람의 얼굴은 깨끗했다. 그럼 과연 이 두 사람 중 누가 세수를 하게 될까? 정답은 얼굴이 깨끗한 사람이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자기도 더러우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위 예화는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_뫼비우스의 띠』에 나오는 이야기다. 위 예화는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어울리지 않는 『철학과 굴뚝청소부』라고 지은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이진경씨가 지은 이 책은 근대철학사 전반을 다룬 책이다. 그가 말하는 근대철학의 키워드는 『주체』와 『대상』 그리고 『진리』이다. 그런데 위 예화에서 알 수 있듯이 인식하는 주체와 인식되는 대상으로 양분되면 인식된 것이 사실(진리)인지 알 수.. 더보기
영화에서 철학을 만나다_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_이왕주 물질 만능 사회에서 철학이 중요한가. 철학은 먹물들의 허세일 뿐일까.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철학을 찾는 이유는 물질이 채워 줄 수 없는 의미 때문일 것이다. "철학, 영화를 캐스팅 하다"는 영화를 재료로 삶의 다층적인 모습을 철학이라는 채에 걸러서 보여준다. 니체가 이렇게 춤을 예찬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육체와 대지를 긍정하는 위대한 의식(儀式)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자만이 춤을 출 수 있고 춤추는 자만이 대지를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다. 요컨대 삶을 사랑하는 자는 춤추려는 열정을 숨기지 못한다._230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연인간의 사랑은 결코 일심동체가 될만큼 깊어져서는 안된다. 사랑은 방향을 공유하는 것으로 족하다. [어린 왕자]의 생텍쥐페리도 .. 더보기
자전거를 저어가는 남자_자전거 여행_김훈 너의 빈자리를 너라고 부르며 건널 수 없는 저녁 썰물의 갯벌 만경강에 바친다 ■ 김훈은 자전거를 저어간다고 한다. 땅의 저항과 싸우며 페달을 한발 한발 저으면 세상의 길들이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고 한다. 그는 늙은 풍륜(風輪)을 타고 태백,노령,소백, 차령산맥들과 수많은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가장 빈곤한 한 줌의 언어와 한 자루의 연필로 글을 썼고, 말하여질 수 없는 것들의 절벽 앞에서 몸을 떨었다고 한다. ■ 그의 글에는 삶에 대한 냉소와 삶에 대한 연민이 모두 있다. 그의 글은 조금 허무주의적으로 느껴진다. 아니 허무함이 나에게 스밀 무렵 내가 이 글을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 군대 첫 번째 휴가 때 들고 갔었던 책이 [자전거여행]이다. 자전거여행은 아니었지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 더보기